'라이브패스트 2004' 공연 무산 일파만파... "환불-사과 하라"

 

★…비, 보아, 신화, jtL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이브패스트 2004' 공연이 주최측의 준비 미숙으로 결국 취소되자 곳곳에서 만만찮은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2만여명의 관객들은 공연 홈페이지와 기획사 홈페이지를 항의로 뒤덮었고, 연예계에서는 "중국ㆍ일본 관광객들과 수많은 해외 관계자들 앞에서 이렇게 '안방 망신'을 당해도 되는 거냐"며 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만여 관객들 공연 홈피등 통해 요구

"경험없는 기획사 예견된 실수" 평가 　

 

'한류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비, 보아, 신화, jtL 등 톱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라이브패스트 2004' 공연 무산의 여파가 만만찮다.
　당일 공연 취소에 항의하던 2만여명의 관객들은 공연 홈페이지와 공연을 주최한 A 기획의 홈페이지에 몰려 환불과 사과 등 사후 대책을 내놓으라는 항의의 글로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일부 관객들은 인터넷에 카페(http://cafe.daum.net/fkdlqmvotmxm)를 개설,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 경호원은 커녕 진행요원의 모습도 볼 수 없었고 ▲좌석의 번호표조차 없었고, 중복 발매된 표가 많아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으며 ▲심지어 장애우들을 위해 마련했다던 VIP석도 표를 팔았고 ▲당초 공연 시간이던 6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기획사 측의 설명이 나왔다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취소의 전조는 이미 공연 3~4일 전부터 있었다. A 기획 측은 공연 전날인 30일 오후 10시30분쯤 라이브패스트 홈페이지에 올린 '공연 취소 루머에 대한 해명'이라는 글을 통해 "공연은 정확히 10월 31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경호업체 교체로 인해 이런 루머가 발생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을 맡기로 했던 경호업체는 "중개 업체가 공연 참여를 포기해 아예 현장에 경호원을 파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찾았던 한 가수의 매니저는 "한국 가수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공연 사기를 당했다', '주최측의 미비로 공연이 열리지 못했다' 는 등의 기사를 볼때마다 개탄해왔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할 말이 없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는 12일과 14일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는 비의 소속사 JYP 측도 "이번 공연을 통해 비의 모습을 미리 보기 위해 일본의 일반 관객들은 물론, 음반ㆍ광고 업계에서 수많은 관계자들이 내한했는데 이들에게 할 말이 없었다"며 "이들중 상당수가 '아무로 나미에 사건' 때도 내한했던 사람들이라 더욱 낯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공연업계에서는 지난 5월 15일 아무로 나미에의 내한공연 때 개런티 미지급으로 물의를 빚은 사건 등을 상기하며 "경험 없는 기획사의 예견된 실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메탈리카, 사라 브라이트만 등 대형 공연을 주로 유치해온 액세스 엔터테인먼트의 김홍기 대표는 "잠실 주경기장 정도 규모의 공연장을 이용할 때는 출연자 개런티를 제외하고도 최소 5억원 이상의 돈이 드는데, 매표가 예상을 밑돌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인터넷 예매를 전담했던 인터파크 측은 1일 오전 "현재 A기획 측과 환불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곧 적절한 조치를 마련, 인터넷을 통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스포츠조선 < 송원섭 기자 five@>